松竹일반시

형제

松竹/김철이 2023. 1. 1. 14:18

형제

 

                             松竹 김철이

 

 

아버지 뼈를 타고

어머니 배를 빌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 소풍 길 나선

참 벗이라

흉사도 길사도 더불어 업고 살았네

 

철부지 시절 속없는 생각에

성도 같고 피도 같으니

살아갈 모습도 같을 테지 했는데

온순한 성격 괴팍한 성질 각양각색이더라

 

그래도

외로울 땐 통째 마음 내주고

괴로울 땐 값없이 기댈 등 내주니

홀로 갈 세상 산보 길이

마냥 외롭진 않더군

 

몇십 년 이래저래 살다 보니

저승길 홀로 떠난 이도

피눈물로 손 흔들어 떠나보낸 이도

이별하는 사연 떨어지는 낙엽 이야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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