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松竹 김철이
모진 고뇌
흙에도 묻히지 못할
넋에 감춘 채
아픔을 곰삭혀 삶의 토양 삼으셨지
인생의 텃밭
인고와 감내의 씨앗밖에 심을 게 없어
시집살이 석 삼 년에
건질 건 생의 희로애락뿐
생의 터전에 한만 숱하게 쌓으셨다네
왜 굳이
더러운 시대만 골라 사셨을까,
골수에 한이 맺힌
그 이름 그 모습들 어디 두고 가셨는지
이승과 저승의 기로에서
인생사 맺은 끈을 놓지 못해
오열을 토하셨으니
천국 마당 무대 삼아
한풀이나 실컷 하고 사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