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어머니

松竹/김철이 2022. 12. 25. 14:06

어머니

 

                          松竹 김철이   

    

 

모진 고뇌

흙에도 묻히지 못할

넋에 감춘 채

아픔을 곰삭혀 삶의 토양 삼으셨지 

 

인생의 텃밭

인고와 감내의 씨앗밖에 심을 게 없어

시집살이 석 삼 년에

건질 건 생의 희로애락뿐

생의 터전에 한만 숱하게 쌓으셨다네

 

왜 굳이

더러운 시대만 골라 사셨을까,

골수에 한이 맺힌

그 이름 그 모습들 어디 두고 가셨는지

 

이승과 저승의 기로에서

인생사 맺은 끈을 놓지 못해

오열을 토하셨으니

천국 마당 무대 삼아

한풀이나 실컷 하고 사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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