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살아요

서울 구경

松竹/김철이 2021. 3. 13. 01:26

서울 구경

 

                              김철이

 

 

삼화 스님이 서울 구경을 하러 오셨다가

 

시간이 늦어 4대 성문이 모두 닫혀 나갈 수가 없게 됐고

 

성안에 잘 곳도 없었다.

 

들키면 붙잡혀서 곤욕을 치를 판, 스님은 꾀를 내어 얼른 개천으로 뛰어들었다.

 

순라군이 달려오니 스님은 앞이 안 보이는 듯 더듬거리면서

 

 

 

여기 내가 평생 먹을 것을 빠뜨려 찾고 있소.”

 

 

 

순라군은 큰 보물을 잃은 줄 알고 자기도 뛰어들어 열심히 찾았다.

 

밤새도록 두 사람은 열심히 찾았고 날이 밝자 성문이 열렸다.

 

그러자 스님은

 

 

 

, 찾았네.”

 

 

 

순라군이 보니 손에 있는 것은 담뱃대였다.

 

어이없어하는 순라군에게 스님은

.

.

.

.

.

.

.

 

이거 하나면 평생 동안 담배를 먹을 수 있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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