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간양록(看羊錄) 그가 설 곳은

松竹/김철이 2021. 2. 6. 01:30

간양록(看羊錄) 그가 설 곳은

 

                                       松竹 김철이     

 

 

오나가나 힘없는 민족

내 생각은 내 생각이되

개처럼 끌려가던 그 신세

차라리 피를 토해 노을이 되었으면

 

그래도 좋을시고

숨이라도 붙어있으니

나라 사랑 민족 생각

일각도 놓지 않았네

 

사지 속 뼈를 꺼내 붓대 만들고

머리털 절로 뽑아 붓솔 빚으니

도포 자락은 한지가 되어

피로 써내려가는

영영 죽지 않는 백의민족 넋이 되었네

 

이 희생 그 누가 보상하리

먼 훗날

후손들마저 제각기 살길을 찾으니

민족성도 자긍심도 행방불명

간양록 슬픈 심로(心勞) 지하에서 울더라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골창  (0) 2021.02.20
가슴 아프게  (0) 2021.02.13
아랫물  (0) 2021.01.30
남해  (0) 2021.01.23
대황  (0) 202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