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대황

松竹/김철이 2021. 1. 16. 01:40

대황  

 

                      松竹 김철이 

 

 

동녘에 해 떠 온다.

질풍노도 애마 삼아 물결 위에 길을 닦고

망망대해 둥지 삼아 편안한 밤을 보내니

태평양도 대서양도 작은 몸짓 쪽배가 누빈다.

 

세상은

늘 불안한 걸음 어눌한 표현 눈길도 주지 않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네 바퀴 발자국은 마음속 유리벽 허물러 달린다.

 

홀로 나온 소풍길 외롭지 않네

하염없이 나부끼는 봄날 벚꽃의 화려한 표현도

억지를 부리듯 가을 길섶에 나뒹굴

가랑잎 무거운 침묵도

우리의 동반자 될 테니까

 

모리배 천지에 내맡겨진 우리

한결같은 오뚝이 정신 가슴에 깊이 새겨

넘어져도 일어나고 밀쳐내도 한 걸음 더 다가서서

칠, 팔월 대황으로 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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