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농
松竹 김철이
1년 365일
편히 한번 쉬어본 기억
어디로 나들이 갔는지
불러봐도 대답이 없고
목탄 농심은 사시사철 헛물만 켜더라
농심은 천심이라
땅을 지배하는 자
천지를 지배할 수 있거늘
쉼없이 흘러가는 역사 속 이야기
중심 잃은 농민들 허리만 휘게 하더라
세상만사 다 팔아도
양심만은 두라시던
조상님들 높은 말씀 어디다 팔았는지
수입개방 좋다마는
뒷일은 그 누가 책임지랴
코팅한 수입쌀에
발광한 수입 소라
발광한 이 작태에
옥토는 화병이 들고
선량한 농심 말 못할 피멍이 든다.
제 삼차 병자호란인가
무자비한 청나라 오랑캐
창도 칼도 아닌데
의, 식, 주로
전 국민 심장마저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