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야 청산 가자
松竹 김철이
풍차 같은 세상사
똥짐 지고 덩달아 돌다 보니
어지럽기 그지없어
지조도 절개도 잃은 지 오래일세
다 놓고 가라시는
선조들 크신 말씀조차 듣는 둥 마는 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으니
인생의 뿌리조차 흔들림이 당연지사
유수 같은 세월이라
물같이 바람같이 흐르라는 가르침 뒤로 하고
제 뜻대로 살았으니
부질없을 인생사 욕심으로 내를 이루리
험한 세상 먼 길이라
한 마디 가슴으로 살 수가 없었더냐
세 마디 가슴인데도 가볍기가 종잇장 같구나
너를 닮고 싶은 심정 꿀떡이니
나비야 청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