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되새김질

松竹/김철이 2020. 12. 15. 19:49

되새김질   

 

                        松竹 김철이

 

 

한쪽 귀퉁이 이 빠진 사발

아침에 먹다 남은 식은밥 한 덩이

시장기 반찬 삼아

배추 시래깃국 국물 부어 말아 먹던

그 모습도

 

누런 콧물 빼물고

칼바람 혹한 두렵다 하지 않으며

눈썰매 적토마 몰아

빙판을 달려 천하를 호령하던

그 표정도

 

아련한 추억으로 되살아나

외양간 여물 먹는 소가 되어

과거에 얽매여

울고 웃는 인간의 본성

뉘라서 쉬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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