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아랫물

松竹/김철이 2021. 1. 30. 01:19

아랫물   

 

                        松竹 김철이  

 

 

겨우내

혹한의 오랏줄에 묶여

무심히 흘러갈 자유도 잃었는데

늘 솔 길 계절의 선봉장 되니

임 향한 걸음은 무작정 흐른다.

 

송사리 꼬리 짓 성가시기만 한데

늘 같은 표정 사랑이 넘치고

갖은 생명 모정으로 보듬어

정처 없이 대자연 상경을 한다.

 

은행잎 시절의 연륜으로 물들고

파랑새 울음 더 외로운데

배부른 물길

못내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 보이니

빨간 단풍잎 물이 든단다.

 

엄동설한 시린 눈길

싸라기 모습 닮아 온 누리 희끗거리고

조급해진 물심은 아래로 달음박질

세월 따라 꽃가람 향해 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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