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양록(看羊錄) 그가 설 곳은
松竹 김철이
오나가나 힘없는 민족
내 생각은 내 생각이되
개처럼 끌려가던 그 신세
차라리 피를 토해 노을이 되었으면
그래도 좋을시고
숨이라도 붙어있으니
나라 사랑 민족 생각
일각도 놓지 않았네
사지 속 뼈를 꺼내 붓대 만들고
머리털 절로 뽑아 붓솔 빚으니
도포 자락은 한지가 되어
피로 써내려가는
영영 죽지 않는 백의민족 넋이 되었네
이 희생 그 누가 보상하리
먼 훗날
후손들마저 제각기 살길을 찾으니
민족성도 자긍심도 행방불명
간양록 슬픈 심로(心勞) 지하에서 울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