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골창
松竹 김철이
고향 잃은 날갯짓 허기가 지듯
기억 속 고향은 아스라이 멀어지고
벌레 한 마리 더 먹고파
철새의 부리는 심히 허둥거린다.
송사리 작은 물질
봄을 찾으러
살얼음 사이마다 엉거주춤 낯이 선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흐르는 물살
급행열차를 탄다.
기지개 흐드러지고
주춤주춤 새 옷을 갈아입는 버들가지
찰랑찰랑 연초록 긴 머리 꼬랑이
작은 물에 진초록 염색을 한다.
심통이 난 꽃샘바람
물가에 홀로 앉아
못다 부린 심술을 부리는데
선잠 깬 청개구리
덜 떨어진 눈 비벼 봄 처녀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