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개골창

松竹/김철이 2021. 2. 20. 01:15

개골창 

 

                           松竹 김철이    

 

 

고향 잃은 날갯짓 허기가 지듯

기억 속 고향은 아스라이 멀어지고

벌레 한 마리 더 먹고파

철새의 부리는 심히 허둥거린다.

 

송사리 작은 물질

봄을 찾으러

살얼음 사이마다 엉거주춤 낯이 선데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흐르는 물살

급행열차를 탄다.

 

기지개 흐드러지고

주춤주춤 새 옷을 갈아입는 버들가지

찰랑찰랑 연초록 긴 머리 꼬랑이

작은 물에 진초록 염색을 한다.

 

심통이 난 꽃샘바람

물가에 홀로 앉아

못다 부린 심술을 부리는데

선잠 깬 청개구리

덜 떨어진 눈 비벼 봄 처녀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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