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여명기(黎明期)

松竹/김철이 2021. 2. 27. 01:30

여명기(黎明期)  

 

                           松竹 김철이  

 

 

덜 녹은

잔설은 언덕에 노는데

날 부르는 목소리

산 계곡 메아리로

봄을 찾아 큰 강을 이룬다.

 

길섶에 핀 민들레

옥살이 사슬을 풀고

시절의 목멘 사연들 다리를 놓아

새하얀 표정 지어

홀씨 하나 열 사랑을 전한다.

 

수평선 저 너머로 태양이 피듯이

손에 손 마주 잡은

우리 세 치 가슴에

열하나 태양 동산에 피우려

삼각끈 달리기 날이 저문다.

 

서산의 노을은 곱게도 지지만

뭇 사람 마음의 노을은

자칫 안개꽃 무리로 지기에

일곱 빛깔 무지개

지엄하신 여명기 명을 따라 하나로 묶는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씨  (0) 2021.03.13
밤하늘 별처럼  (0) 2021.03.06
개골창  (0) 2021.02.20
가슴 아프게  (0) 2021.02.13
간양록(看羊錄) 그가 설 곳은  (0) 202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