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꽃씨

松竹/김철이 2021. 3. 13. 01:15

꽃씨  

 

                       松竹 김철이  

 

 

세상도 몰래 꽃씨 하나 심었지요

어떤 꽃을 피울지도 모르면서

마음의 뜰을 열어

꽃씨 하나 심었지요.

 

세월이 부단히 흘러

이다음 어느 계절에

이다음 어떤 향기로 남을는지

누구도 모르지만

 

그것은

그 시대 그 계절을 맞는

자들의 몫이기에

하나 남김없이 돌려주고파

내 숨 쉬는 이곳에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천만 송이 꽃으로 천만 가지 향기로

빈 가슴 만개(滿開)할

꽃씨 하나 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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