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그 화려한 무덤에서
松竹 김철이
묻지 마라.
내일 날의 내 인생을
어디론가 쉼 없이 흘러갈
한 방울 개천물도 막지 못할 것을
죽어 거적에 말아
뒷산에 묻어줄 이 하나 있으면
누가 뭐래도
수지맞은 인생이지
제삿날 잘 먹자고
사흘을 굶었더니
허공을 날던 제비
아스라이 날아올라 곡예를 하다
하강하여 맨땅을 품더라
풋사과 이제야 꽃이 피는데
철부지 코흘리개
잘 익은 사과 단맛만 달라네
비웃는 소리 내를 이루고
무덤 속 망자의 울음, 애민 바람을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