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빛 인생
松竹 김철이
뉘라서 막을손가
제 갈 길 간다는데
정승 판서 저 싫으면 못하는 법
갈 길 엇갈린다 하여
서툰 발길질하지 마라
한평생 걷다 보면
똥마렵고 오줌도 마려울 터
오장육부 제각기
어찌하여 남의 인생 넘보려 하는가
노을빛 인생을 꿈꾸는데
다 된 밥 초치기지
길섶에 핀 꽃 예쁘다 하여
향기도 모를
꽃물을 들이라 하니
정녕 넌 어쩌란 말이냐
한 번 망치면
소생하기 힘든 게 인생이라
행여 네 인생에 잉크 물들더라도
네 갈 길 쟁여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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