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잉크 빛 인생

松竹/김철이 2020. 8. 15. 02:00

잉크 빛 인생 

 

                   松竹 김철이   

 

 

뉘라서 막을손가

제 갈 길 간다는데

정승 판서 저 싫으면 못하는 법

갈 길 엇갈린다 하여

서툰 발길질하지 마라

 

한평생 걷다 보면

똥마렵고 오줌도 마려울 터

오장육부 제각기

어찌하여 남의 인생 넘보려 하는가

 

노을빛 인생을 꿈꾸는데

다 된 밥 초치기지

길섶에 핀 꽃 예쁘다 하여

향기도 모를

꽃물을 들이라 하니

정녕 넌 어쩌란 말이냐

 

한 번 망치면

소생하기 힘든 게 인생이라

행여 네 인생에 잉크 물들더라도

네 갈 길 쟁여 가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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