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도쿄
松竹 김철이
거대한 도시가 사라진
그 자리
자식 잃은 어미의 절규가
넋 나간 시체로 사흘 밤낮을 헤맨다
콧대 높은 경제 대국의 위세는
어디로 갔나?
천지지변 앞에 무기력해진 허상
초토화된 자존심으로 무릎을 꿇는다
억눌러 가둬놓았던
대자연의 비명이
쓰나미 혼령으로 되살아나
세계 역사의 물꼬를 돌린다.
화려한 불빛 아래 춤추던 에레나야
너 어디 가고
신음만이 내를 이뤄
허물어진 빌딩 숲을 누빈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색의 초원에서 (0) | 2020.08.01 |
---|---|
꽁치 그 살타는 냄새는 (0) | 2020.07.25 |
단팥빵 (0) | 2020.07.11 |
산에, 산에 꽃이 피네 (0) | 2020.07.04 |
길 잃은 나그네 (0) | 2020.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