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단팥빵

松竹/김철이 2020. 7. 11. 15:03

단팥빵

 

                  松竹 김철이   

 

불을 찾아 밤마다 헤매는

한 마리 날개 없는 부나비 되어

세상 끝날 때까지

갖은 화려함 가슴에 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목숨 줄기

타인의 손에 넘기지 마라

 

겉치레 화려한 자여

비 오고 바람 불면

그대 모습 개골창에 비춰보렴

물 구경 못한

미운 오리 새끼 벗하자 말할 테지

 

춘삼월 봄 뜰에 화사한 꽃이 만발하듯

사람 사는 세상에

입맛도 만 가지 더 되고

먹거리 백만 가지 더 됨을 그대는 아는가?

 

사람아! 겉모습일랑 보지 말고

속마음 바라보라

볼품없는 단팥빵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자 되어

칠공팔공 시대를 살았던

영혼 속 주군으로 되살아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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