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팥빵
松竹 김철이
불을 찾아 밤마다 헤매는
한 마리 날개 없는 부나비 되어
세상 끝날 때까지
갖은 화려함 가슴에 품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목숨 줄기
타인의 손에 넘기지 마라
겉치레 화려한 자여
비 오고 바람 불면
그대 모습 개골창에 비춰보렴
물 구경 못한
미운 오리 새끼 벗하자 말할 테지
춘삼월 봄 뜰에 화사한 꽃이 만발하듯
사람 사는 세상에
입맛도 만 가지 더 되고
먹거리 백만 가지 더 됨을 그대는 아는가?
사람아! 겉모습일랑 보지 말고
속마음 바라보라
볼품없는 단팥빵
못 먹고 못 살던 시절,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자 되어
칠공팔공 시대를 살았던
영혼 속 주군으로 되살아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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