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길 잃은 나그네

松竹/김철이 2020. 6. 27. 08:30

길 잃은 나그네

 

                      松竹 김철이   

 

다시 못 올 그 날짜가

가슴에 피맺혀

소리소리 달려가는 저 열차 싫다. 싫어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그넷길

눈물 바람, 꽃이 핀단다.

 

붉은 노을 산허리 휘감아 울적에

벗들은 다 어디 가고

홀로 나는 저 기러기

몸 붙일 곳 하나 없는

내 신세와 같더라

 

안개 낀 시오리 솔밭길

어머니 손을 잡고

장날 나물 팔러 가던 그 모습

다시는 살 수 없을 생이라

잊자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해도

못내 그리워 눈물이 흐른다

 

진달래 피고 지던

그 해가 몇 해이던가

길 잃은 나그네 홀로 걷는 길이

홀로 떴다 홀로 지는

저 산마루 달과 같더란다.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팥빵  (0) 2020.07.11
산에, 산에 꽃이 피네  (0) 2020.07.04
두메산골  (0) 2020.06.20
화려한 꽃의 비애  (0) 2020.06.13
저무는 하늘가에  (0) 2020.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