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나그네
松竹 김철이
다시 못 올 그 날짜가
가슴에 피맺혀
소리소리 달려가는 저 열차 싫다. 싫어
정처 없이 흘러가는 나그넷길
눈물 바람, 꽃이 핀단다.
붉은 노을 산허리 휘감아 울적에
벗들은 다 어디 가고
홀로 나는 저 기러기
몸 붙일 곳 하나 없는
내 신세와 같더라
안개 낀 시오리 솔밭길
어머니 손을 잡고
장날 나물 팔러 가던 그 모습
다시는 살 수 없을 생이라
잊자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해도
못내 그리워 눈물이 흐른다.
진달래 피고 지던
그 해가 몇 해이던가
길 잃은 나그네 홀로 걷는 길이
홀로 떴다 홀로 지는
저 산마루 달과 같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