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두메산골

松竹/김철이 2020. 6. 20. 05:00

두메산골

                    松竹 김철이   

 

구름도 지쳐 쉬어가는

산골짝 외딴집 쪽문을

창공을 나르던 새 한 마리

하룻밤 신세(身世) ,

주인을 찾더라

 

저녁노을 곱다마는

천하절색 양귀비만 하겠는가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수(山水) 수렴(水簾)되어 내리니

못 인생 오르내릴 테지만

산새도 지쳐 울다 가는 것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무릉도원(武陵桃源) 따로 없단

칭송에 침이 마르지만

하늘이 맺어준 견우직녀 연마저

일 년 삼백육십오일

단 한 번 재회로 거치니

두메산골 내 고향이 금상첨화(錦上添花) 좋다 한들

무슨 소용 있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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