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산골
松竹 김철이
구름도 지쳐 쉬어가는
산골짝 외딴집 쪽문을
창공을 나르던 새 한 마리
하룻밤 신세(身世) 질, 양
주인을 찾더라
저녁노을 곱다마는
천하절색 양귀비만 하겠는가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수(山水) 수렴(水簾)되어 내리니
못 인생 오르내릴 테지만
산새도 지쳐 울다 가는 것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무릉도원(武陵桃源) 따로 없단
칭송에 침이 마르지만
하늘이 맺어준 견우직녀 연마저
일 년 삼백육십오일
단 한 번 재회로 거치니
두메산골 내 고향이 금상첨화(錦上添花) 좋다 한들
무슨 소용 있을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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