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저무는 하늘가에

松竹/김철이 2020. 6. 6. 20:02

저무는 하늘가에

 

                       松竹 김철이

 

꽃물이 진다.

영영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영롱한 청춘

어디에 버려두고 걸어가는 걸까

 

살다 보니

, 여기 와 있네

돌아본 세월의 그림자 저만치 울고

안아본 시절의 흔적은 묘연하네

 

본향 하늘 쳐다보니

내 삶의 향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언제나 아래로 흐르는 물살

날 오라 아래로 손짓 하더라

 

그 곱던 나이 제 청춘 팽개치고

단숨에 내게로 달려온

너만 곁에 있다면

두렵고도 아름다운 나만의 별나라 갈 수 있으리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메산골  (0) 2020.06.20
화려한 꽃의 비애  (0) 2020.06.13
세상을 닮으려 하지 말자  (0) 2020.05.30
무명(無名)  (0) 2020.05.23
담쟁이  (0)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