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종이접기 바람개비

종이접기 자조 모임 바람개비 (별꽃 벽 거울)

松竹/김철이 2014. 12. 3. 13:42

별꽃 벽 거울

 

 

종이접기 자조 모임 바람개비 12월의 첫째 주인 이번 주에는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의미에서 자조 모임 1년과 일상생활 중 삶의 1년을 되돌아 비춰보고 더 나은 삶을 2015년 달력 장마다 빽빽이 기록해 나아갈 반성의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별꽃 벽 거울을 만들었다.

 

별꽃 벽 거울을 만드는 과정은 손동작이 어눌한 바람개비 회원들에겐 다른 회보다 무척 힘겨웠다. 테두리 꽃잎을 접어 풀칠하여 붙이는 과정도 소홀하진 않았지만, 앙증맞은 별꽃을 접어 가운데 은빛의 별똥을 붙이는 과정과 긴 거울 둘레 테두리 꽃 선에 풀칠하여 돌려 붙이는 과정은 중증 장애인들의 힘에 몹시 버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고 해내고야 말겠다는 듯이 굳게 다문 바람개비 회원들의 입술에는 야무진 의지가 서려 있었고 비록 어설프고 어눌한 손놀림이지만, 바람개비 회원들의 마음속엔 이미 따뜻한 봄의 기운이 넘쳐 거리마다 옷 벗고 떨고 서 있는 겨울나무 가지마다 화사한 꽃잎을 피우고 남음이 있었다.

 

바람개비 1년의 걸음을 되돌아보면 걸음마다 회원들의 힘겨움이 절로 묻어나고 애처로운 순간들이 스쳐 가지만, 또 다른 걸음마다 뿌듯함과 우리도 능히 해낼 수 있다는 의지가 날로 새롭게 묻어나고 영혼에 쟁여나간 흔적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