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종이접기 바람개비

종이접기 자조 모임 "바람개비" 2015년 1회 복주머니와 키

松竹/김철이 2015. 1. 9. 15:44

복주머니와 키

 

2015년 청 양띠 해를 맞아 처음으로 가진

종이접기 자조 모임 바람개비에서는

한 해의 갖은 복을 담을 복주머니를 접어

농부들이 농사를 지어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는 키에 곁들였다.

 

이날 종이접기 자조 모임에서

바람개비 회원들은 한 해 동안 복을 지어 담아서 생활할 복주머니를 접어

옛날 농촌의 생활도구 중 하나인 키에 곁들여 장식했었는데

복주머니와 키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와

2015년 을미년 청 양띠 해 첫 회의 컨셉을

왜 복주머니로 정했으며 키에 곁들인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과된 바 있다.

 

사람이 평생을 살다 보면

알곡과 쭉정이 역할을 하는 갖은 희로애락이 수시로 반복해서 인생의 텃밭을 찾아드는데

인력으로 삶의 알곡과 쭉정이를 걸러낼 키가 없으니

삶의 알곡도 쭉정이도 모두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상정을 성화시켜

삶의 쭉정이들은 삶의 키로 까불어 걸러내고

알곡들은 죄다 복주머니에 담아 한 해를 살아가자는 뜻에서

복주머니를 접어 키에 곁들인 것이다. 

 

복조리를 접는 바람개비 회원들의 손놀림은 어눌했지만,

일상생활의 키 역할을 하는 갖은 지혜와 슬기로 삶의 쭉정이 요소들을 죄다 가려내고

갖가지 모습으로 찾아올 한 해의 복들을 손실 하나 없이 복주머니에 담으려는 듯

하나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들만의 복주머니를 한 겹씩 접어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