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봄밤에는

松竹/김철이 2014. 3. 26. 14:28

봄밤에는 

 

                   - 松竹/김철이 -

 


立春도 어느덧

저만치 물러나 앉았는데

이내 마음은

立冬이 바로 코앞일세


한껏 눈물 없는 소쩍새 울음은

쪽창隻窓을 들락날락

심란한 심사 더욱,

심란케 하더이다


눈에 들지 않는 세상 저만치

갖은 꽃 만개滿開하여 갖은 향기로

제 자랑 한참일 테지


외로운 심사 달랠 길 없어

창 너머 저 세상 몰래 훔쳐봤더니

봄꽃은 져가고

암흑 같은 밤은 더욱 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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