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가을 초입

松竹/김철이 2014. 3. 24. 13:24

가을 초입

 

                        - 松竹/김철이 -

 


시절은 선로 없는 급행열차를 타고

분명치 않은 목적지를 향해

다름질 친다


땅바닥에 뒹굴다 말 낙엽의 운명이란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금세 갈라질 논바닥에

신명이 절로 넘친다


탁배기 한 잔 걸친 거렁뱅이

다가올 추위조차 잊었는지

之자 걸음마다 더 없을 평화가 흐른다


누더기 기워 입은 허수아비

홀로 될 신세 서러워

멍 든 가슴 심정도 모른 채

가을 초입 계절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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