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겨울 나그네

松竹/김철이 2014. 2. 11. 14:21

겨울 나그네

 

                       松竹/김철이 

 

 

지루한 여름 여행길에서

한줄기 소나기 내리듯 만났던 그임을

품에 안지 못한 채

하얀 겨울 속으로 보내야 했던

이 내 가슴에 새하얀 눈이 쌓인다.

 

다시 올 수 없는 아픔 때문에

상처야 더욱 깊겠지만

코스모스 꽃잎 접은 들 허리에

지난가을 맺은 인연으로 기억하리라

 

산 까치 대밭에 노는데

금세 눈은 내리고

가신 임의 발자국 묻혀갈 테지

이제야 알았네! 나는 알았네

그대 흘린 눈물이

한 해 살이

단봇짐을 풀고 또 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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