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꽃 향기처럼
松竹/김철이
하늘이 사람을 지어
세상에 보내신 뜻은
무향의 향기를 널리 풍겨 살라시는
지엄하신 천명이라
어느 세상 한 켠에 만난 듯한 모습들이
마음에 유월의 따사로움 한껏 담아
너른 대자연의 뜰 안에 펼쳐놓으니
닮은꼴 사랑 더욱 커진다
야박한 세상 등불이 되고파
영혼의 등잔 받쳐 들고
어두운 초막 늘 밝히려
희생의 부싯돌 육신을 부빈다
그 누가 심었을까
줄기도 꽃잎도 없는 한 송이 소금 꽃
가뭄이 들어 대지가 갈라져도
홍수가 온 세상 날로 삼켜도
그 향기는 영원히 피어지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