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봄이란

松竹/김철이 2013. 5. 9. 14:47

봄이란

               - 松竹/김철이 -


 

시집살이 석 삼 년에

여린 가슴 피멍든 안방 아씨

비단결 머리에 노란 개나리꽃 꽂아

온 뜰 안 사뿐거린다


한 시절 못다 핀 화신인가

하늘 가리려

고사리 손 넓게 펼치듯

흰색 꽃가루 창공을 메운다


겨우내 혹한에 쫓겨

못다 한 등반이라도 하려는가

붉은 등산화 야무지게 동여매고

산기슭 거슬러 등반을 한다


비록 작지만

가장 좋은 계절에 피고파

산길을 타는 이들 웃고 가라고

씀바귀 잔웃음 온 산을 뒤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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