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적(巨賊) 저놈의 꼴상 좀 보소
- 松竹/김철이 -
옛말에
이런 속담(俗談) 있었지
똥 누러 갈 때 급해도
뒷일 보고 나면 그만이라고
세상 감언이설(甘言利說) 경연장에서
방금 돌아와 신발 끈도 풀지 않은 듯
두 손이 닳도록 부비고 아양 부려
천심마저 속여 돌려 앉혀놓고
합법적 도둑질 하는 꼴이
눈 가리고 아옹 일세
민심이 천심인걸
어느새 잊으셨는지
백성 신음(呻吟) 애써 외면하고
팔짱 낀 채 먼 산만 관망이시구려
동심(童心)이 들어도 웃을 일,
허공을 나는 새가 들어도 웃을 일이지
배고픈 이 투성인데
멀쩡히 흐르는 강,
물꼬는 왜 돌려놓누
이보슈 벗님네요
그렇게들 산다 하여
공덕비(功德碑) 하나 세워줄 미친놈 없을 테니
한 번뿐인 인생살이
제대로 살다 가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