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울지 말아라

松竹/김철이 2013. 4. 19. 19:26

울지 말아라


               - 松竹/김철이 -

 

 

인간사 다 그러하듯

제멋대로 뒹구는 해변의 소라처럼

빈 껍질로 살아온 세월 못내 아쉬워

솜방망이 가슴을 친다


해가 지면

또다시 해는 뜨건만,

허상뿐인 세상살이 돌릴 길 없어

무죄인 세월의 탓으로 돌린다


개똥밭에 쉼 없이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났다고 했던가

천지를 다 둘러보아도 마음 둘 곳 없으니

소리조차 낼 수 없어 속울음을 운다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현실조차 외면해 버린 꿈길에서

꺼이꺼이 흐느껴 울 때

혼으로 달려오신 어머니 빈 가슴을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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