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 松竹/김철이 -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구속감에서 해방된 듯
마른 흙에 구르다
몇 점 햇살에 시들어 갈 운명인가
진흙탕에 핀 장미처럼
세상 풍상 다 겪다 주인 잘 만나
금지옥엽 부귀영화 제대로 누릴
길운의 팔자인가
인생살이 뭐 별거더냐
마음먹기 달린 것을
한세상 살다 보면
멀고 먼 산 정상이 바로 코앞인 것을…
누려라, 한평생 누리지 못할 자유를
인생 백 년 산다 한들 단 십 년도 못살거늘
북만산천 가는 길 심히 두렵거든
망망대해 긴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넓고 푸른 바다를 닮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