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신앙시

작은 예수

松竹/김철이 2011. 8. 13. 16:28

작은 예수

 

                         김철이/비안네

 

 

심장마저 조여 드는 불볕더위

그 뜨거운 태양열 속에서도

싸늘히 식어가는

흑색의 진주여

 

호의호식할 적에

내 육신 즐거워

그대를 잊었는데

 

어느 시절 어느 계절에 들은 듯

그대 비명이 고막을 찢었고

굶주려 우는 그대의 신음이

꾸역꾸역 떠먹는

내 숨통을 조이더이다

 

내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 한 잎의 엽전은

그대의 생명줄이 되고

우리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 살릴 구원 줄이 되었네

 

이제라도 좋으리

밥 한술 먹을 때 그대를 기억하고

물 한 모금 마실 때 그대를 되새김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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