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
김철이/비안네
심장마저 조여 드는 불볕더위
그 뜨거운 태양열 속에서도
싸늘히 식어가는
흑색의 진주여
호의호식할 적에
내 육신 즐거워
그대를 잊었는데
어느 시절 어느 계절에 들은 듯
그대 비명이 고막을 찢었고
굶주려 우는 그대의 신음이
꾸역꾸역 떠먹는
내 숨통을 조이더이다
내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 한 잎의 엽전은
그대의 생명줄이 되고
우리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 살릴 구원 줄이 되었네
이제라도 좋으리
밥 한술 먹을 때 그대를 기억하고
물 한 모금 마실 때 그대를 되새김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