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省察)
김철이/비안네
임 그리워
오곡백과 춤추는 황금 들판 찾았으나
때마침 불어오는 갈바람 힘을 빌려
고개 숙인 알곡 모른다. 도래 질이네
참새떼 내놓아라
성화가 불같은데
오그라진 손모가지 더욱 오 그라 붙으니
그늘진 임의 얼굴 어찌 뵐까나
구걸 온 걸인
단숨에 문전박대하였으니
그 안에 계신 우리임은
얼마나 슬피 울까?
내 뜻대로 살아온 이 세상
한순간
돌아본 황혼길에
죄 많은 인생이 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