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동강의 갈대

松竹/김철이 2011. 6. 13. 00:42

동강의 갈대

                              - 松竹/김철이 -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구나

그 옛날 함께 놀던 벗들은

다 어디로 떠나 보냈는가

 

백발을 바람에 휘날리며

세월을 낚는 신선인양

멀리 물러나 앉은 세상을 주시한 채

미끼 없는 낚싯대만 흔드누나

 

각박해진 인심은 생각지 않고

옛정만 되새겨

몇 천리 날아온 철새들

갈대밭 언저리 애꿎은 몸부림을 치더라

 

가슴이 메는데

시린 심정도 모르는지

바람은 관객 없는 공연이나 이어가라는 듯

괜스레 심통만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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