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봄의 미학美學

松竹/김철이 2011. 6. 11. 07:55

봄의 미학美學  

                      

                     - 松竹/김철이 -

 

살점을 헤집어 파고드는 혹한도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

겹겹이 포개 입은 겨울옷 깃들 사이

개나리 노란 향기가 나풀거리고

 

간사스러운 것이 인간이라

가을 낙엽 채 지기 전에

레인코트 자락마다 찬바람이 일더니

어느새 붉은 진달래 꽃불이 피더니

 

인력으로 막지 못할 유일한 것

물과 세월의 흐름일 것이다

그 사이 죄악처럼 뚫고 올라오는

옆으로 기는 씀바귀 걸음이 아장거리다

 

동면하던 냇물이야

철 따라 흘러가겠지만,

아직 얼어붙어 녹지 않은 땅에도

미완성 봄의 세레나데 흘러가더라.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강의 갈대   (0) 2011.06.13
봄소식  (0) 2011.06.12
춘몽春夢   (0) 2011.06.10
가로등   (0) 2011.06.04
나뭇잎에 적힌 사연  (0) 201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