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미학美學
- 松竹/김철이 -
살점을 헤집어 파고드는 혹한도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
겹겹이 포개 입은 겨울옷 깃들 사이
개나리 노란 향기가 나풀거리고
간사스러운 것이 인간이라
가을 낙엽 채 지기 전에
레인코트 자락마다 찬바람이 일더니
어느새 붉은 진달래 꽃불이 피더니
인력으로 막지 못할 유일한 것
물과 세월의 흐름일 것이다
그 사이 죄악처럼 뚫고 올라오는
옆으로 기는 씀바귀 걸음이 아장거리다
동면하던 냇물이야
철 따라 흘러가겠지만,
아직 얼어붙어 녹지 않은 땅에도
미완성 봄의 세레나데 흘러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