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春夢
- 松竹/김철이 -
인생은 마라톤
쉼 없이 달리다 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볼 테지만,
갈 길이 바빠 곁눈질 한번 하지 않겠네
시오리 오솔길이 아니니
숨이 턱에 찰 때도 있을 테지
그때마다 애타게 부르는 이름이야
생의 자유라 말할 테지
봄날의 햇병아리 된 양
한 점 부끄럼도 없이
대지에 꾸벅거려 졸 때도 있겠으나
춘몽 한번 꾼 것으로 치부해 버리리
아옹다옹 살아봐야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길
벌거숭이 빈 몸으로 왔다가
옷 한 벌 입고 가니
수지맞은 장사가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