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아니 벌써

松竹/김철이 2011. 6. 15. 08:08

아니 벌써

 

                        - 松竹/김철이 -

 

지난겨울

가슴에 쌓은 한이 너무 많아

발걸음이 쉬 떨어지지 않는 듯

늦겨울 찬바람은

전쟁에 패한 패잔병처럼

마을 동구 밖을 들락날락

못내 아쉬워하는데,

 

진정 죽은 자도 산 자도 없을

전쟁터를 제 집 들락거리듯 하는

종군기자라도 된 양

살을 예이는 듯한 혹한에 시달려

이미 오래전

동지 속에 꼭꼭 숨어 은둔하던 생명 불러모아

시절은 너른 대지위에 자유와 평화를 선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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