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텃밭 김철이 내 나이 열여덟 되든 해 대한민국 정식 문학 작가로 입문하던 날, 어머니 날 보고 훗날 기회가 난다면 나의 글 자락 한 귀퉁이에 한(恨) 많고 원(怨) 많은 당신 인생을 몇 자 써주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자식 된 처지에서 시절 탓에 가정환경 탓에, 고개가 절로 내저어질 정도로 지독한 아픔을 겪어야 했던 모친 고생담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한 획 한 획 써 내려갈 때마다 가슴이 아려서 눈물이 범벅될 텐데 어머니 고생하신 세월을 누구보다 많이 보고 들었던 처지에서 살이 터지고 뼈가 으스러지는 어머니 고생담을 쓰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살다 가신 한 생애 십 분의 칠 세월을 살고 보니 어렴풋이 어머니 앓인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