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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난무하는 세상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 세상만사를 논할 때 사실이 매우 중요하지만 때로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실 너머의 진실이고 그 진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더 높은 차원에서 설명되는 진리라 하겠다. 작금의 현실에서는 진리는 말할 것도 없고 진실을 파악하는 것도 지극히 어렵다. 아쉬운 대로 사실을 알고자 하지만 그 사실조차 파묻혀 거짓이 난무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 김윤세의《자연치유에 몸을 맡겨라》중에서 - * 거짓이 세상을 흔들고 있습니다. 거짓이 사실과 진실을 덮어누르고 게다가 '내 편'과 '네 편'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내 편'이면 거짓도 사실로 치부하고, '네 편'이다 싶으면 사실과 진실도 거짓으로 매도해 버립니다. 무지막지한 '진영 논리'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고 진리처럼 받아들입니다. 하루빨리 씻어..

고도원 편지 2021.10.01

불가능한 꿈은 없다

불가능한 꿈은 없다 꿈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자신을 제외한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렇다. 불가능한 꿈을 꾸고 있다고 누군가 말해 주었다거나 꿈을 이루려고 노력을 기울일 때 누군가 도와주지 않았다고 해서 이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꿈이 지닌 힘을 압도하는 그 누군가의 말을 믿고 거기에 따른 건 나 자신이다.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뭔가를 하도록 선택한 사람도 바로 자신이다. - 제이크 듀시의 《오늘부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중에서 - * 꿈은 비전(Vision)입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눈앞의 영상처럼 현실로 만드는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산을 넘지 않았는데 산 넘어 마을의 구석구석을 그려낸 밑그림을 갖고 가는 것입니다. 그 중심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러나 나..

고도원 편지 2021.09.30

그대 더 이상 울지 마

그대 더 이상 울지 마 그대 더 이상 걷지 마 거기 그냥 털썩 주저앉아 남들이 뭐라고 하건 펑펑 울어 버려 그대 더 이상 뛰지 마 그 앞에 아무거나 붙잡고 숨이라도 좀 쉬어 봐 그대 더 이상 울지 마 아직도 흘릴 눈물이라면 바람에 천천히 말리고 들풀 젖지 않을 만큼만 그 자리에 놓고 와. - 임권의 시〈아무것도 하지 마〉전문 - * 시인은 우리를 헷갈리게 합니다. '펑펑 울라'고도 하고 '더 이상 울지 마'라고도 합니다. 도대체 어찌 하란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더는 걸을 수 없어 그 자리에 고꾸라지듯 털썩 주저 앉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압니다.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 수밖에 없고, 울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흘리는 눈물을 바람에 말리고 들풀이 젖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는 사..

고도원 편지 2021.09.29

생명 경영

생명 경영 그러므로 훌륭한 의자(醫者)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의방(醫方)을 제시하고 '약 아닌 약'을 활용하도록 깨우쳐준다. 온갖 병이 생겨나도 병과 싸우지 않고 몸 안의 자연치유 능력을 돋운다. 질병이 발생해도 병을 공격하지 않고 병마를 다스리되 무리한 치료를 하지 않으며 병이 물러간 뒤에도 생명 경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생명 경영을 게을리하지 않으므로 질병으로 고생하는 일이 없게 된다. - 김윤세의《자연치유에 몸을 맡겨라》중에서 - * '생명 경영'이라는 말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생명에도 경영이 필요합니다. 그냥 되는대로 대충 사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계획과 디자인이 요구된다는 말입니다. 먹는 것, 마시는 것을 잘 관리하고 심지어 숨 쉬는 것조차도 '호흡법'을 잘 배울 필요가..

고도원 편지 2021.09.28

새벽 에너지

새벽 에너지 에너지, 기(氣)는 흘러야 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는 이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일지 모른다. 혁명은 영어로 '레볼루션(revolution)'인데, 시곗바늘이 한 바퀴 원을 도는 것 또한 레볼루션이라고 한다. 새벽은 우리 몸과 마음이 한 바퀴 도는 시작점이다. 즉, 혁명의 시간이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새벽은 매일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닙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 지난밤을 잘 넘기고 다시 생명을 얻은 사람에게만 새벽은 다가옵니다. 그 새벽에 어떤 기운이 흐르느냐에 따라 그날 하루가 달라집니다. 긍정의 기운이냐 부정의 기운이냐에 따라 시곗바늘이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9.27

내 몸의 방어 시스템

내 몸의 방어 시스템 질병 중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질병을 일으키는 인자들의 공격 때문에 발생하는 것도 적지 않지만 내 몸의 방어 시스템이 정상적일 경우 비의료의 자연치유에 의한 회복이 가능하다. 대부분 공해의 증가에 따른 질병은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음식이나 호흡을 통해 체내에 유입되는 독성 물질의 증가와 무도(無道)하고 무리한 섭생에 따른 인체의 방어 체계, 즉 면역력 약화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 김윤세의《자연치유에 몸을 맡겨라》중에서 - * 시간이 갈수록 자연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년 전 '깊은산속 옹달샘'을 꿈꿀 때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긴가민가 했습니다. 저를 두고 "드디어 맛이 갔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을 맞으면서 자기 몸의 방어..

고도원 편지 2021.09.24

농촌에 별장 하나쯤

농촌에 별장 하나쯤 여유 있는 도시민이 농촌에 별장 하나쯤 갖고 사는 것도 사람 사는 농촌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시민의 근로 시간이 줄고 여유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농촌을 찾는 사람도 늘어날 텐데 이제 농촌에 별장을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에 별장을 신축하거나 구매할 경우 양도 소득세 부과 대상인 1가구 2주택의 예외로 취급할 필요가 있다. 규제하기보다는 오히려 별장을 하나씩 갖도록 장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농촌으로 사람을 오게 할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안이라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 박현출의《농업의 힘》중에서 - * 며칠 전 인근 중학교에 부임하신 교장선생님이 옹달샘에 오셨습니다. "전체 학생 수가 25명"이라며 한숨을 쉬셨습니..

고도원 편지 2021.09.23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코로나 이후 우리는 동선을 잃었다 아침마다 핸드폰에 뜨는 확진자 문자 누군가의 동선 매일 우리의 식탁에는 불안과 우울, 의심과 회의가 오른다 혼자 있고 싶은 외로움마저 통제하는 낭만과 방랑의 소멸 사회 밤 11시 산에 오른다 그 누구도 나의 동선을 추적할 수 없는 외로운 선율을 찾아서. - 소강석의 시집《외로운 선율을 찾아서》에 실린 시 전문 - * 코로나가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단절시키고 더욱 외롭게 합니다. 헝클어진 일상이 언제 회복될지 기약도 없습니다. 모든 동선이 휴대폰에 노출되고 꼼짝도 할 수 없습니다. 밤 11시, 아무도 찾지 않는 숲길을 외로이 걷노라면 그때야 비로소 자유를 얻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9.17

큰 바위 얼굴

'큰 바위 얼굴' 지금부터 94년 전인 1927년 8월 10일, 미중 북부 사우스다코타주 서남부에 우뚝 솟은 러시모어 산기슭 마을 키스톤. 1,700m의 바위산 꼭대기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4명의 대통령 상을 새기는 20세기 미 최대 규모 공사의 착공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오직 후세대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유산을 전해 주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완성시킨 이 위대한 조각은 이곳을 '민주주의의 전당'이라고 불리게 하는 불후의 기념비가 되었다. 그리고 이곳은 미국 대통령 문화의 진원지가 되어 매년 3백만이 넘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라윤도의《대통령문화와 민주주의》중에서 - * '큰 바위 얼굴'은 단순한 조각품이나 관광명소가 아닙니다. 미국의 역사이고 자랑이며 저력의 ..

고도원 편지 2021.09.16

어머니의 알몸

어머니의 알몸 어머니의 몸을 씻겨주게 된 후, 왼쪽 견갑골 한가운데 조그만 사마귀가 있는 걸 발견했다. 어머니의 알몸을 구석구석 알고 있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어머니가 쓰러진 후에야 나는 거기에 사마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거리가 있는 모녀였다는 뜻이다. "우리가 서로 얘기를 좀 더 많이 했으면 좋았을 텐데." 방문 간호를 받기 시작 했을 때, 어머니의 인지장애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 오치아이 게이코의《우는 법을 잊었다》 중에서 - * 우리 모두는 태생적으로 어머니와 알몸으로 만납니다. 기억에는 없지만 우리 몸의 모든 세포에 DNA로 남아 있고, 어머니의 따스한 젖가슴은 영혼의 세포에 깊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잊어버려 어디가 아프신지, 몸에 종양이 자라는지 도통 모르고 ..

고도원 편지 2021.09.15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생각'없이 반듯한 삶, 나라다운 나라를 세울 수 없다고 김구 선생은 1949년 서거할 때까지 우리들에게 말씀했다. 1976년 출판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나름 나의 책 만드는 주제로 삼고 있다. '한 권의 책'이란 한 시대의 생각과 말씀을 담아낸다. 한 권의 책을 쓰고 만들고 읽는 행위는 아름다운 나라와 창조적인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필요, 충분조건일 것이다. - 김언호의《그해 봄날》중에서 - * 생각과 말이 글이 되고 그 글들이 모여져 '한 권의 책'이 됩니다. 과거에 살았던 사람의 생각과 말,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말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그 책을 만드는 사람은 더 소중합니다. 그의 생각과 신념에 따라 책의..

고도원 편지 2021.09.14

분노 조절

분노 조절 자기조절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 조절되지 않는다. 어떤 경우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적이거나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2021년 2월에 있었던 일이다. 사생대회에 제출한 딸의 그림이 누락되자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한 여성이 자동차를 몰아 편의점으로 돌진한 사건이 있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일어난 위험천만한 사건들은 무수히 많다. - 이지연의《리질리언스 코칭》중에서 - *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가장 위태로울 때가 있습니다. 분노의 불길이 솟구칠 때입니다. 자기 관리는 자신의 감정 관리, 특히 분노 조절 능력에 있습니다. 산야를 태우는 화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순간의 분노가 다른 사람은 물론 자신에게도 화를 안겨줍..

고도원 편지 2021.09.13

'자동차 연료통'이 아니다

'자동차 연료통'이 아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일방적으로 부어 넣는 것이 아니다.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종종 "비어 있는 학생들의 머리에 뭔가를 채워줘야 한다"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선생님은 칠판 앞에서 말하고 아이들은 따라 하게 한다. 하지만 자동차 연료통에 기름을 부어 넣듯이 해서는 효과가 없다. - 마르쿠스 베르센의《삶을 위한 수업》중에서 - * 교육 방식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머리를 채우는 교육에서 스스로 답을 찾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플립 러닝'(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학습법', '미네르바 교육'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네덜란드는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매우 독특한 '유급제도'도 있습니다. '공동체 적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때입니다. 아이들의..

고도원 편지 2021.09.10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

우리가 서점을 찾는 이유 삶을 살다가 어떤 의문에 봉착했을 때 찾아갈 곳이 서점이다. 무언가 고적할 때 찾아가서 그 고적을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이 서점이다. 책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책은 언제나 따뜻하고 책의 내용은 언제나 옳다. 독서는 혼자 하는 행위이지만 위대한 선현들과 대화할 수 있고 오늘의 세계인들과 교류할 수 있다. 책들은 다정한 우리 모두의 친구들이다. - 김언호의《세계 서점 기행》중에서 - * 찻집에는 차가 있고 책방에는 책들이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반겨주는 친구들이 가득합니다. 삶은 늘 질문을 안겨주지만 마땅한 답을 얻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흔들릴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현명한 답을 주는 좋은 스승, 외로움을 함께 나누는 좋은 친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서..

고도원 편지 2021.09.09

김치찌개

김치찌개 한여름 어머니 몸에서 배어 나온 땀 냄새 같은 저 쿱쿱한 냄새 진한 내음으로 떠다니는 시간 붙잡고 차분히 기다리라는 쉰내 마누라는 나를 위해 찌개를 끓인다 오랜 식음에 익숙해진 나 감기약 대체용으로 돼지고기 몇 점 송송 썰어 부글부글 익어가는 얼큰한 약 나른한 시간 차분히 삶의 실체를 알려주는 마음을 정리해 주는 냄새 - 이종범의 시《김치찌개》전문 - * 우리 음식 가운데 가장 친숙한 것이 김치찌개입니다. 냄새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아무리 입맛이 없어도 좋습니다. 우울한 날, 의욕을 잃은 날도 괜찮습니다. 아내나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 하나면 밥 한 그릇 뚝딱입니다. 볼에 화색이 돌고 기운이 납니다.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언제나 효과가 좋은 치유제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