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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들이 기뻐할 때까지

가난한 자들이 기뻐할 때까지 차라투스트라는 서른이 되었을 때 고향과 고향의 호수를 떠나 산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그는 십 년의 세월을 지치지도 않고 정신과 고독을 즐기며 살았다. '나는 베풀어주고 나누어주려 한다. 인간들 가운데서 현명한 자들이 다시 그들의 어리석음을 기뻐하고, 가난한 자들이 다시 그들의 넉넉함을 기뻐할 때까지.' - 니체의《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중에서 - * 서른의 나이는 특별합니다. 예수도 서른에, 차라투스트라도 서른에 새 길을 열었습니다. 예수는 광야로 들어가 40일 금식을 했고, 차라투스트라는 산으로 들어가 10년 수행을 했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영혼과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베풀고 나누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가르쳐주었고, 그 궁극의 목표는 기쁨임을 알려 주었..

고도원 편지 2021.10.22

파종과 추수, 거대한 순환에 대하여

파종과 추수, 거대한 순환에 대하여 소멸에 맞서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단번에 획기적인 변모를 꾀하지 않으며, 꿈이 완성될 날을 미리 정하지도 않는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에 하면 되고, 내가 하다가 안 되면 아들 세대나 손자 세대에 하면 된다. 옳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당장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실패는 아닌 것이다. 파종도 추수도 이 거대한 순환 속에 있다. 어느 것도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다. 파종이 시작이 아니듯 추수도 끝이 아닌 것이다. - 김탁환의《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중에서 - * 파종은 씨를 뿌리는 시작이고 추수는 열매를 거두는 마무리입니다. 시작과 마무리가 분리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로 붙어 있습니다. 추수가 한해 농사의 끝이나 소멸이 아니고 다음해 봄의 파종을 위한..

고도원 편지 2021.10.21

저체온 여성이 늘고 있다

저체온 여성이 늘고 있다 체온이 섭씨 0.5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5%나 낮아진다고 한다. 체온이 저하되면서 효소의 활성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세포는 체온이 섭씨 35도일 때 가장 활성화된다고 한다. 평균 체온 섭씨 35도인 저체온의 사람들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체온이 낮으면 병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는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신야 히로미의《불로장생 탑 시크릿 Top secret》중에서 - * 체온은 우리 몸의 나침판입니다. 평균 체온 36.5도에서 1도만 높아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1도만 낮아도 암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단지 여성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몸이 차가운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첫 증상은 손발이 차가..

고도원 편지 2021.10.20

악(惡)은 왜 필요한가?

악(惡)은 왜 필요한가? 악은 필요하다. 악이 없으면 선도 존재하지 않는다. 선의 유일한 존재 이유가 악이다. 위험이 없는데 용기가 무슨 소용이고 고통이 없는데 자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세상 모두가 행복한데 헌신과 희생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악덕 없이 미덕을 상상할 수 있는가? 증오 없이 사랑을, 흉함 없이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는가? 고통과 악이 존재하기에 이 세상에 생명체가 살 수 있고, 삶은 살 가치가 있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중에서 - * 악은 필요할까요? 선뜻 답을 내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악은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선과 악의 개념을 처음으로 인류 세계에 펼쳐낸 조로아스터(자라투스트라) 이후 선악의 이분법적 대결은 늘 있어왔습니다. 악은 존재하지만 그..

고도원 편지 2021.10.19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감각을 지닌 존재들은 볕과 공기의 비밀스러운 작용이나 모든 자연에서 비롯되는 수천 가지 고통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감각적인 존재라면 형태와 색채 속에서 기쁨을 찾게 되어 있다. - 아나톨 프랑스의 《에피쿠로스의 정원》 중에서 - *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어떤 사람은 지독한 외로움을, 어떤 사람은 한없는 평안함을 느낍니다. 볕과 공기, 형태와 색채가 안겨주는 감각은 느끼는 사람에 따라 고통도 주고 기쁨도 줍니다. 그렇다면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결론은 간단합니다. 볕이나 공기가 아닙니다. 자기 마음에서 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0.18

서점 문화운동

서점 문화운동 서점은 공공 공간이다. 공공 자산이다. 나라와 사회를 더 도덕적이고 더 정의롭게 일으켜 세우는 인프라다! 민주주의의 기초 조건이다. 도서관과 같은 차원에서 논의되고 육성하는 정책이 수립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서점을 위한 '문화운동, 사회운동'이 전개되기를 기대해 본다. - 김언호의《세계서점기행》중에서 - * 서점은 특별한 공간입니다. 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지식과 지혜, 문화와 문명을 만납니다. 더러는 서점에서 친구도 만나고 연애도 합니다. 공공 공간, 공공 자산도 되지만 특별한 개인 공간, 개인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서점을 살리는 사회운동, 문화운동이 필요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0.15

오래된 과거의 잘못

오래된 과거의 잘못 어떤 오래된 인간의 오류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 전혀 기쁘지 않다. 새로운 잘못이 그 자리를 차지할 테니 말이다. 사라진 과거의 잘못보다 새로 나타난 잘못이 더 불편하고 더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스레 자문한다. 새로운 편견보다 오래된 편견이 그나마 덜 해롭다. 오래된 잘못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듬어지고 어느 순간 거의 무해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 아나톨 프랑스의《에피쿠로스의 정원》중에서 - * 오류, 잘못. 언제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오래된 오류, 오래된 잘못으로 쌓여 적폐가 됩니다. 고약한 암덩어리로 굳어집니다. 고난도의 솜씨로 예리하게 도려내고 잘라내야 합니다. 문제는 그 도려낸 자리에 새로운 잘못이 또아리를 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지점입니다. 과거의 잘..

고도원 편지 2021.10.14

지옥 같은 고통은 왜 올까

지옥 같은 고통은 왜 올까 극단적인 괴로움과 지옥 같은 고통은 왜 오는 걸까? 두말할 나위 없이 집착에서 온다. 집착은 왜 하게 되는 걸까? 집착하는 대상으로 하여금 내가 원하는 욕심을 채워 행복하기 위함이다. 감정에만 취해서 복잡한 업의 내용을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고통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하다. 집착하는 만큼 고통의 과보를 감내해야 한다. - 진우의《두려워하지 않는 힘》중에서 - * 집착은 여러 형태의 내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집착이 강할수록 고통의 강도도 세집니다. 삶 전체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지옥 같은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집착은 욕심에서, 그것도 이기적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그 이기적 욕심을 이타적 꿈으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 고통은 사라지고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찾아옵니다...

고도원 편지 2021.10.13

인공지능

인공지능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지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식을 추출하고 미래를 예측합니다. 반면에 인간은 창의적인 사고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적절한 판단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서기 어려워 보입니다. 단, 데이터는 감정이 없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간은 감정에 치우치며 종종 일을 그르치곤 합니다.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 김용대의 《데이터 과학자의 사고법》 중에서 - *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한 번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고도원 편지 2021.10.12

공짜 행복

공짜 행복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은 있고, 나에게 그 시절은 30대가 끝나갈 무렵 시작됐다. 대학 전임교수라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장을 잡게 되고 4년 정도가 지난 무렵이었다. 세상에 공짜 행복은 없는 법이라고, 낯선 곳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할 만 해지자 내 삶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 윤지영의《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중에서 - * 맞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려운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어려운 시절은 매우 상대적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어려운 시절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복에 겨운 행복한 시절입니다. 그 행복도 상대적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 또 다른 어떤 사람에게는 불행의 시간입니다. 행복은 자기 안에 있습니다..

고도원 편지 2021.10.11

두려울 게 없다

두려울 게 없다 내가 대책 없이 집을 정리하고 세계를 떠돌기로 한 것은 내가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게 있다는 사실, 지금 당장 모든 게 끝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당장이라도 모든 게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뒷일을 따지고, 성공과 실패를 재는 일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아쉬울 게 없는 사람은 두려울 게 없는 법이다. 좋은 결과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윤지영의《나는 용감한 마흔이 되어간다》중에서 - *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은 절망적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사람은 자포자기, 두문불출, 극단의 선택을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배낭을 메고 세계를 떠도는 여행을 떠납니다. ..

고도원 편지 2021.10.08

절망적인 상황일 때

절망적인 상황일 때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 가치 있는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절망적인 인생관으로 생명의 의미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로 임하는 사람들도 있다. 삶에 아무런 의욕도 없고, 낙이 없는 이 삶을 계속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말이다. - 이정미의《심리학이 나를 안아주었다》중에서 - * 잘 알고 계시듯이, 인생은 늘 희망적인 상황만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무지 어찌해 볼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수시로 경험합니다. 그 절망적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 극단으로 갈리는 큰 갈림길입니다. 절망을 더 큰 절망으로 몰아가는,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 큰 교훈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드는 사람..

고도원 편지 2021.10.06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 살아있다는 것은 그 시간들을 통해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그 변화는 '나아짐'일 수도 있고 '나빠짐'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고들 하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부쩍 '돈이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을 한다고 할 때 그 사람이나 그 일을 궁금해하기보다 그 일을 하면 돈을 얼마나 버는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김흥숙의《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 '돈'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돈이 사람을 좋아지게도 하고 나빠지게도 합니다. 한 순간에 벼락부자가 되었다가 한순간에 추락하기도 합니다. 돈도 명예도 잃고 삶 전체가 부정 당하는 능멸을 겪기도 합니다. 돈은 필요하고 또 중요하지만 '돈이면 ..

고도원 편지 2021.10.05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

집단지성이 필요한 이유 대한민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의 진폭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쓰레기 정보와 가짜 뉴스에 휘둘리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민과 대중의 각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권리 또한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나쁜 의도로 퍼뜨리는 지식과 정보의 습득에 매몰되어 그것을 근거로 인식할 때 문제가 심각해진다. - 김경집의《6I 사고 혁명》중에서 - * 우리 사회의 큰 병폐가 이른바 쓰레기 정보와 가짜 뉴스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짜를 열심히 퍼나르는 것을 업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우리 사회의 기본 자산인 신뢰를 멍들게 하는 일입니다. 이제야 말로..

고도원 편지 2021.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