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12

누룩 | “평화가 너희와 함께!”

“평화가 너희와 함께!” ‘지란지교’라 하면, 늘 유안진 시인의 시가 생각납니 다.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 지 않는 친구…”가 곧, 지란지교를 나누는 벗이지요. 가족이나 친지일지라도,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어 이 야기를 나누기가 쉽지 않은 세상입니다. ‘말이 날까’ 두 려워서입니다. 상대방을 믿고 나눈, 속 깊은 대화가 돌 고 돌아 다른 사람에게서 듣게 되는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게 세 상 사는 모습인가 봅니다. 수년 전 이야기입니다. 사월 중순 즈음에 한 학생이 면담을 신청해 왔습니다. ‘말이 날까’ 두려워 가족에게 조차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하던 차에 저를 찾아온 것입 니다. 믿고 상담하러 와 준 것만 해도 고마웠습니다. 여러 날 학생..

세대간 소통 2024.04.13

영혼의 뜨락|매일매일 부활의 기쁨으로

매일매일 부활의 기쁨으로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신 최후의 만찬은 마지막이 아닌 부활의 영광을 알리는 식사 자리였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예수님은 이 만찬을 끝으로 피눈물 나는 기도와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시고는 돌아가셔야만 했다. 그래야만 부활의 선물을 우리에게 안길 수 있기에. 따라서 그분의 부활을 믿는 우리는 미사 중 성체를 모시고, 예수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한다. 예수님 부활 확인은 주간 첫날 이른 아침, 무덤의 돌이 치워진 모습에서 시작된다. 돌무덤의 입구가 봉해지고 열린 것만은 확실한데도, 언제 어떻게 치워진 것인지는 복음 어디에도 그 정황이 없다. 지금이야 CCTV로 보거나, 여러 매체가 실시간 중계를 할 만한 역사적 사건인데..

세대간 소통 2023.04.08

주말 편지|투가리스트 주교님

주말 편지|투가리스트 주교님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59351¶ms=page%3D2%26acid%3D837 [주말 편지] 투가리스트 주교님 / 안윤자 투가리스트는 대전교구 유흥식 대주교님의 소싯적 별명이다. 정확히는 주교님이 논산 대건고등학교 학생 시절, 쌘뽈 기숙사생들에 의해 불렸던 애칭이므로 본...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3.02.21

주말 편지|묵주알 돌리시는 어머니

주말 편지|묵주알 돌리시는 어머니 (클릭):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358221¶ms=page%3D3%26acid%3D837 [주말 편지] 묵주알 돌리시는 어머니 / 박경옥 어머니, 지금 이곳 오월의 숲에선 단내가 나요. 몸속의 젖을 짜내 우리에게 주시던 어머니의 달디 단 향내처럼 은밀하게 코끝을 적셔 옵니다. 아파트 산책로 ... www.catholictimes.org

세대간 소통 2022.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