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해 중에서 52

춘계전쟁(春季戰爭)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춘계전쟁(春季戰爭) 松竹 김철이 벙커 속 초록 신병들이 적군도 없는 전투의 파병을 위해 하나둘 머리를 내밀어 새파란 눈으로 적진을 응시한다. 폭음 없는 폭파는 삼천리 금수강산을 뒤엎고 시절의 패잔병 꽃샘추위 엳아홉 달 작전상 후퇴를 한다. 지하 참호 속에 은폐 중이던 동면 동물들 일제히 승전보를 전하고 얼음 되어 억류당하던 물은 자유 찾아 드넓은 물의 세계로 간다. 또 다른 전선의 승전을 위해 민들레 홀씨 특전병 되어 꽃바람 군 수송기 삼아 돌아오지 못할 정찰을 떠난다.

개인♡시집 2023.07.23

말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말 松竹 김철이 발도 없는 언어 몇 마디 천 리를 간다고 했지만 그 누가 허락했다고 남의 가슴에 왕소금을 뿌렸더냐 쓰레기이야 쏟으면 쓸어 담을 수도 있다지만 말 한마디 잘못 내뱉으면 다시는 쓸어 담지 못하거늘 입방정 그만 떨고 선산 묫자리나 찾기를 네 마음 아프면 내 마음 성하다더냐 말로 입힌 상처, 말로 씻으려 말고 네 살아있는 생명의 양심으로 기워 갚으렴 먼 훗날 네 죽어 저승 갈 적 세 치 혀로 내뱉은 몇 마디 네 말 올가미로 네 영혼마저 살릴 수 없으리

개인♡시집 2023.07.09

천태만상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천태만상 松竹 김철이 세상사 드넓다 해도 꼴사나운 행세 천지에 널린 채 꼴값을 떨어대니 눈꼬리가 절로 오르락내리락 차라리 삭발하고 폭포 물에 득음이나 하련다 살다 살다 외로울 땐 산새 들새 벗하며 세상을 논하고 맹자를 논하더라도 검은 걸 희다곤 않으리 안주 없어 술 못 마시랴, 술이 뭐 별거더냐? 물이 술이 되고 술이 물이 되는 더러운 인생사 술 걸러 물로 마시겠네 너른 세상사 하루살이 생을 살다 날개를 접더라도 나날이 천태만상 속에 값없이 떠오를 둥근 태양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 보련다

개인♡시집 2023.07.02

성찰(省察)|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성찰(省察) 松竹 김철이 귀는 둘이요 입은 하나인 것은 말은 줄이고 세상 소리 귀 기울이라는 뜻 누구 하나 지키는 이 없더라 인생사 정법만 법인가, 대자연 섭리 하늘의 법인걸 뚫린 입이라 사십오억 년을 하루같이 하기만 하고 듣질 않더군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은 할수록 거칠 듯이 인간사 말로 얻은 마음의 병은 백약이 무효일세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고 했듯이 귓구멍이 좁은 뜻은 세상 쓸 말이 적어서인가, 하노라

작품 발표작 2022.12.11

삶의 고해(告解)|저서_삶의 고해 중에서

삶의 고해(告解) 松竹 김철이 아득한 불모지 눈에 들지 않는 유니콘 타고 고삐도 잡지 않은 채 코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아 네 가려는 곳 그 어디더냐 외롭고 허전한 세상사 험상궂고 사나운 고해(苦海)에 너 무엇 찾으려 하느냐 드넓은 들판에 웃는 저 꽃들과 드높은 창공에 우는 저 새들의 그 운명이 죄다 하나같구나 삶에 정신을 쏟아 슬픈 심정에 가련한 인생아 너는 험상궂은 인생사 외줄 위에 아스라이 광대 춤추는 꼭두각시로다

작품 발표작 2022.12.04

삶의 고해(告解)|제 4시집 삶의 고해 중에서

삶의 고해(告解) 松竹 김철이 아득한 불모지 눈에 들지 않는 유니콘 타고 고삐도 잡지 않은 채 코앞만 보고 달리는 인생아 네 가려는 곳 그 어디더냐 외롭고 허전한 세상사 험상궂고 사나운 고해(苦海)에 너 무엇 찾으려 하느냐 드넓은 들판에 웃는 저 꽃들과 드높은 창공에 우는 저 새들의 그 운명이 죄다 하나같구나 삶에 정신을 쏟아 슬픈 심정에 가련한 인생아 너는 험상궂은 인생사 외줄 위에 아스라이 광대 춤추는 꼭두각시로다

개인♡시집 202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