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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3. 12. 3. 08:15

시간과 공간

 

                              松竹 김철이

 

 

아침 동산에 해 뜨니

잠자리 뒤척이는 게으름뱅이

똥구멍 찔러

문전 밖으로 쫓아내더군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 했는데

노예 생활 찌든 두 입술

매 순간 입씨름만 붙이네

 

오지랖이 드넓어

세상 뭇 인생살이

무언으로 간섭하고 참견하다,

탈 생기면 침묵만 지킨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천지를 보살피느라

허리가 휘는지

가끔은 고장 난 시계로 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