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몽대
松竹 김철이
그 절경 아름다워
하늘의 신선들 사바세계 내려앉아
드맑은 숲 시제 삼아
주거니 받거니 시구를 읊어 내린다.
첫사랑 같은 참사랑을 나누고 싶어
내성천은 말한다.
짝사랑일지라도 굵고 짧은 애정보다
가늘지만 긴 연정을 택하겠노라.
하루가 천년이 되듯
천년을 하루 같이 늘 푸른 노송으로
묵묵히 지켜온 절경
기암절벽 굽이치는 내성천 물이 되리니
세상 생명 죄다 품으려는 듯
어머니 젖가슴인 양
온유하게 동서로 흐르는 물돌이
허기진 나그네새도 품어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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