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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몽대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3. 12. 17. 08:13

선몽대

 

                           松竹 김철이

 

 

그 절경 아름다워

하늘의 신선들 사바세계 내려앉아

드맑은 숲 시제 삼아

주거니 받거니 시구를 읊어 내린다.

 

첫사랑 같은 참사랑을 나누고 싶어

내성천은 말한다.

짝사랑일지라도 굵고 짧은 애정보다

가늘지만 긴 연정을 택하겠노라.

 

하루가 천년이 되듯

천년을 하루 같이 늘 푸른 노송으로

묵묵히 지켜온 절경

기암절벽 굽이치는 내성천 물이 되리니

 

세상 생명 죄다 품으려는 듯

어머니 젖가슴인 양

온유하게 동서로 흐르는 물돌이

허기진 나그네새도 품어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