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석 자 松竹 김철이 권세도 명예도 지니지 못했으나 대통령 열 부럽지 않은 동갑내기 내 친구 일심동체 울고 웃은 세월이 그 얼마더냐 생애 마지막 날 손 묶고 발 묶여 함께 묻힐 죽마고우 내 동무 언 칠십 년 세월 슬퍼도 함께 울고 기뻐도 함께 웃었건만 내 머리 서리 앉아 백발인데 넌 어찌하여 늙지도 않느냐 고희를 살던 사이 다가설 시련도 돌아설 애환도 맨발로 오갈 적에 어깨동무 사발밥 먹고 잠잤건만 내 얼굴 주름 골이 파이는데 넌 어이 코흘리개 그 표정 그대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