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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이 오면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4. 2. 4. 08:36

칠월이 오면

 

                             松竹 김철이

 

 

먼 곳 날아들 갈매기

옛 삶 벗같이 홀연히 찾아올

칠월이 오면

물러앉은 추억을 만나는 것으로

첫 장을 넘겨 보리라

 

화톳불 이글대는 태음이

옛 여우비처럼 잠시 쏟아질

칠월이 오면

엉킨 생의 실타래 푸는 것으로

첫 매듭 엮어 가리리

 

생은 즐기는 것이기에

기왕에 예 왔으니

쓰디쓴 소주 한 잔에 감격하고

짠지 한 조각에도 풍류 지으며

칠월의 흥에 취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