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松竹 김철이
드넓은 세상사
빈주먹 움켜쥐고 왔다 한들
콩 한 쪽 나누기가
그리도 쉽더냐
어떤 자는
제 부모 평생 모은 재산도
게 눈 감추듯 하는데
어떤 자는
노숙자 말 한마디에
입었던 제 옷마저 선뜻 벗어주더라
누구의 육신에 붙은 살점은
냉기 온기 제대로 느끼는 살점이고
누구는 냉기 온기조차 못 느낄
쇠가죽을 뒤집어쓴 줄 아는가.
먼 훗날
이 세상 떠날 적
발걸음 무거워 떠나기 힘겨울 적에
밥 한술 나눈 선행
천국 열쇠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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