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 봄 나들이 ♣ ♣ 松竹♣김철이♣ 햇살 내려 고운 날 꽃샘바람 불어와 동면하는 꽃대 흔들어 깨우니 화신은 온 마을 두루 봄 씨를 뿌린다. 뒷산 아지랑이 해묵은 때라도 벗길 심사인지 물도 없을 허공에 거꾸로 머리를 감는다. 하룻밤 사이 빈 들녘 종종거리는 노란 병아리떼 아장거려 시절의 해작질.. 松竹일반시 2008.03.03
정월 대보름 ○ 정월 대보름 ○ ♡ 松竹/김철이 ♡ 부부는 일심동체(一心同體)라 나무 아홉 짐에 혜진 남군 등창 한 땀 한 땀 기워 메울 부인의 손길 아홉 광주리 삼배를 삼는다. 하루의 건강이 일 년의 건강이기에 돌 같은 과실 액운 삼아 만복(萬福)의 근원으로 부럼을 깬다. 귀밝기 술 한 잔에 귀가 열리니 오곡밥 .. 松竹일반시 2008.02.19
부산 MBC 희망100%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방송 출연(2/3일) 하였답니다. 조금 기다리시면 나옵니다. 55세의 김철이씨는 뇌병변 1급 장애인. 하지만 그는 자신보다 못한 주위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며 산다. 언어표현이 힘든 그는 글로 세상과 소통한다. 그가 이렇게 활동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아내의 힘이 크다. 오늘도 고생하는 아내를 위해,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 松竹 발자취 2008.02.04
설날 놀이 ♥ 설날 놀이 ♥ 松竹/김철이 모처럼 삼대가 한자리에 모였으니 쌓인 정, 서로 나누며 좁은 바둑판 위에다 세 마리 말을 세운다. 귀한 벗 세배차 오셨으니 그 우정 달아날까 입 좁은 항아리 속 고정할 화살을 꽂는다. 살을 예이는 혹한도 무색하게 사내아이들 누런 코 빼어 물고 호연지기라도 기르는 것.. 松竹일반시 2008.02.04
까치밥 하나 (2) ♤ 까치밥 하나 ♤ 松竹 / 김철이 봄은 오질 않고 아직 손은 시린데 마파람 급히 달려와 옷 벗은 고목에 한 톨 꿈을 심는다. 그 꿈 열매 작은 품속에 큰 희망 담았으니 먼 훗날 찾는 이 그리움이 되길 빌며 셋바람 그네를 탄다. 무엇에 향한 절규인가 입었던 옷 다 벗어버리고 희생하는 이 가슴이 되어 갈.. 松竹일반시 2008.01.09
희망 ○ 희망 ○ 松竹/김철이 만백성 소망(所望)하던 임금도 뽑았으니 동창에 밝아올 새해에 마음을 모아 본다. 온 백성 심정 다 같기에 대궐 안 안주(安住) 말고 백성들 소리 귀 기울여 제대로 된 나라 꼴 만들어 주길 빈다. 가슴속 욕망일랑 물러갈 2007년 꽁지에 쇠줄 묶어 딸려 보내고 제자리 초심(焦心)으.. 松竹일반시 2007.12.30
서해는 서럽다 ★ 서해는 서럽다 ★ 松竹/김철이 밥을 달랬나 옷을 달랬나 사시사철 주기만 하였건만 모정 같은 심장에 비수를 꽂는구나 가져올 것 없어 국적조차 분명치 않은 검정 악 새 들여와 생과 삶의 터전 위에 끝도 없을 꼬리를 풀어놓는구나 때로는 외로웠겠지만 두 개의 기둥으로 너른 바다 지켜오던 늘 푸.. 松竹일반시 2007.12.28
2007년을 영원히 ○ 2007년을 영원히 ○ / 松竹/김철이 한 번 만나 헤여짐이 세상 원리이라 영원한 이별이 코앞인데도 눈물조차 흘리지 못해 서럽다. 죽고 사는 인생도 아닌데 시한부 인생처럼 한순간 시간의 흐름에 정녕 아쉬운 심정 금할 길 없다. 그렇지 않아도 추운 시절이라 속 가슴 한없이 시린데 떠나갈 모습들, .. 松竹일반시 2007.12.28
뿌리 ♠ 12월을 보내며 ♠ 松竹/김철이 정녕 이별을 해야만 하나 아쉬운 심정에 흐르는 눈물조차 훔칠 수 없어 시린 손 곱게 흔들어 이별을 고한다. 마냥 울고 섰는 시절 나무 가여워 다시 오마는 약속을 해보지만 흰 눈은 서럽게 운다. 갈 길 잃은 바람도 몇 달 타향살이에 외로워 떨고 더 높이 올라만 가는 .. 松竹일반시 2007.12.27
트리 ♣ 트리 ♣ ♥ 松竹/김철이 ♥ 지난해 진정 이루지 못한 소망 아쉬움과 그리움을 갖가지 모양에 매단다. 다음해 정녕 이루고 싶은 소원 한 해의 끝자리에서 두 손 모으는 기원을 맺는다. 화려한 표정 위에 마무리할 지난날들을 곱게 꾸미고 가꾸어 오실 임을 기다린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양만 다를 .. 松竹일반시 2007.12.23
동지팥죽 ♣ 동지팥죽 ♣ 松竹/김철이 거친 불길 따라 춤추는 무희가 된 듯 장단도 없이 검붉은 춤을 춘다. 장작불 거센 성화에 못 이겨 흰 띠 가슴에 두른 채 뜨거운 가마솥 붉은 핏물로 메운다. 어머니 손길을 떠나 안방 아랫목 눌러앉아 대대손손 조상들 주홍빛 희생으로 대접한다.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松竹일반시 2007.12.20
천 년을 빌려준다면 ♥ 천 년을 빌려준다면 ♥ ♠ 松竹/김철이 ♠ 인생사 반백 년 하늘 주신 인연으로 생전에 못다 한 효심 저 세상에 풀어놓으리 한 번 왔다 가는 길에 지지 않을 꽃송이 심어놓고 다 못 춘 춤을 원 없이 추어보리 비록, 짧은 생이라 아쉽기가 그지없지만 진정 품에 안은 이 위하여 천 년을 다 사모하리 신.. 松竹일반시 2007.12.20
낮에 나온 반달 ☆ 낮에 나온 반달 ☆ 松竹 / 김철이 고향이 북극일까 남극일까… 밤새 추운 한파가 몰고 온 겨울 찬바람은 온 세상을 얼어붙게 하고 거센 추위에 지레 겁을 먹었는지 하늘은 더욱 세 파랗게 질린다. 거리에 오가는 행인들 두꺼운 코트 속으로 바람은 쉴 새 없이 저며 들고 이미 혹한에 익숙해 버린 사.. 松竹일반시 2007.12.12
황포돛대(3) ♧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깊은 물의 역사 헤아릴 길 없으나 물에 삶터 심어 사는 해녀들 입가로 내뱉는 한숨의 뜻 헤아리기에 진홍빛 물감 물 위에 들인다. 무심한 바람은 노도를 쉼 없이 몰고 오지만, 아랑곳 없는 황포돛대 느긋한 물질을 한다. 한 시절, 한 민족의 발이 되어주었던 그 모습 찾을 .. 松竹일반시 2007.12.09
황포돛대(2) ♧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하루의 첫 햇살 붉은 깃 폭에 달아 고향도 잊은 채 떠도는 철새떼 벗을 삼아 외로운 사연 물 위에 적는다. 갈 길도 모를 행로 어디로 정할지 정녕 알 길 없지만, 순풍에 돛을 단다. 심히 해풍이 구슬퍼 눈물조차 보일 수 없는 뱃사공 어지고 말 허공에 속 울음을 울고 바람.. 松竹일반시 2007.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