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대(1) ♤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어느 시절 어느 때부터인가 길이 멀어 못 오시는 우리 남군 고운 마음으로 실어다 주실 시골길의 착한 집배원 뽀오얀 물안개 피어날 적에 갈 길 멀어 못 가는 우리 언니 학교 길 다정한 벗이 되어주던 추억의 옛친구 군인 간 우리 오빠 소식 몰라 애태우시며 두 손 모아 기.. 松竹일반시 2007.12.06
겨울밤 ★ 겨울밤 ☆ 松竹/김철이 어디서 많이 듣던 음률인데 기억은 잘 나질 않으나 짓눈 개비 춤사위 곱게 나래 짓 하니 그제야 생각나는 겨울 소야곡 밤이 너무 길어 졸고 섰는 가로등 불빛 사이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얼어붙은 찹쌀떡 장수의 추운 목소리 동장군 심한 극성에 쫓기어 어디론지 달려만 가는 .. 松竹일반시 2007.11.29
여인 ◈ 여인 ◈ ♤ 松竹/김철이 ♤ 천륜이란 인연으로 부모님 피와 살을 타서 세상에 태어나 보니 볼 것 많고 할 것 많아 수련의 꽃말 같은 청순한 마음을 담는다. 두려움 많고 걱정도 많은 시기라 멀리 달아나고픈 심정인데 가슴 한 켠 애정의 불씨를 밝혀 또 다른 나를 품어 아몬드 진실한 사랑을 나눈다. .. 松竹일반시 2007.11.26
구름아 ○ 구름아 ○ 松竹/김철이 하늘의 깊은 뜻, 내 어이 헤아리겠느냐만 내 가는 곳 네 있고 네 가는 곳 내가 있으니 이 어찌 행복이라 하지 않으리 허공 위에 내뱉은 말은 걸어갈 발도 없이 천 리를 넘나드는데 네게 전한 말 품에 묻으니 내 어찌 널 참 벗이라 하지 않으리 이별의 술잔도 들지 못했건만, 벌.. 松竹일반시 2007.11.25
엄마야 누나야 ♧ 엄마야 누나야 ♧ 松竹 /김철이 등에 업어 불러주던 그 노래 반백이 다 된 가슴속 회한이 되어 구슬피 흐른다. 어릴 적 따라 부르던 그 곡조 많이 퇴색해 버린 감정 심히 건드려 자극한다. 옳치 못한 발음으로 되내는 그 가사 이미 떠나버린 엄마의 품을 파고들어 불효의 강을 이룬다. 상상 속 누나는.. 松竹일반시 2007.11.24
첫눈 
 ○ 첫눈 ○ // 松竹/김철이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밤에 돌담위 사각거리는 잔바람 노략질에 가만히 실눈을 뜬다. 아직 제자리 찾지 못한 귀뚜리 소리인가… 잠 덜 깬 귀를 기우려 청각을 바삭 곤두세우니 세계는 금세 고요 속으로 빠져든다. 의심 많은 인간인지라 혹여 염치없는 옛임 .. 松竹일반시 2007.11.23
숨어 우는 바람소리 ~ 섬진강 기차 풍경 클릭해세요 ~ ○ 숨어 우는 바람소리 ○ 松竹/김철이 정녕 이 좋은 시절에 마음 하나 둘 곳 없어 섬진강 철로 위 철마를 따라 허공에 사라진다. 인생사 인연들 벗을 삼아 놀다 보니 숨은 회한이 너무 많아 가슴이 저리는데 옛벗이 그리워 풀밭의 원혼이 된다. 갈 곳마저 잃었는지 걸.. 松竹일반시 2007.11.20
어느 해 겨울의 길목에서 ♠ 어느 해 겨울의 길목에서 ♠ 松竹/김철이 무심코 돌아본 생의 발자취 낙엽이 외롭게 우는 가슴 시린 계절의 길목에서 다시 한 번 외롭다. 순탄하지 못했던 삶이라 시절의 변화를 먼저 접하였으니 목적지 모르는 자동차 질주를 바라보며 나 역시 저렇게 달렸거니 회상한다. 가로등 불빛은 휘영청 주.. 松竹일반시 2007.11.09
벽 (0) (0) ◆ 벽 / 松竹/김철이◇ 한 번 살다 한 번 죽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벌거숭이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세상 원리인 것을 어떤 놈 호의 호식 하고 어떤 놈 굶기를 밥 먹듯 하더라 마음이란 열쇠로 온 세상 두루 휘 열어보니 걸식하는 이도 많고 돌멩이처럼 거리에 잠자는 이도 많으니 등따습고 배.. 松竹일반시 2007.11.08
물 ⊙ 물 ⊙ ♧ 松竹/김철이 ♧ 이 땅의 존재 이후 미약한 생을 한데 모아 심산유곡(深山幽谷) 돌고 돌아 이 천 년 멍든 가슴, 심히 슬어 내린다. 어느 하늘아래 피려는가… 눈에 띄지 않는 외줄을 타고 태산준령(泰山峻嶺) 숨어들어 도 닦는 도인이 되어 한 생의 공을 닦는다. 세상은 날로 변하건만 늘 한결.. 松竹일반시 2007.09.17
계절의 유산 ♥ 계절의 유산 ♥ ♤ 松竹/김철이 ♤ 비는 손도 없이 빌어온 소망이련가… 몇 달 며칠을 빈 가슴으로 살아온 봄 뜰에 어느 곳에 놀다 온 마파람 몇 점 둥지를 트니 금세 황새렝이 사무치는 그리움이 핀다. 팬도 종이도 없는 메모장 위에 한 줄 메모를 하듯 시절은 삼복을 향해 숨차게 달려가고 대지의 .. 松竹일반시 2007.08.14
민들레 홀씨 ♧ 민들레 홀씨 ♧ ♠ 松竹/김철이 ♠ 하늘이 맺어준 인연이련가… 표정도 없을 신랑 각시 연을 맺어 보따리 하나 옆구리 끼고 한 마디 불평 없이 구름 따라 흐른다. 오라는 이 많아도 머물 곳 없어라 한 포기 부평초라도 된 양 가질 것 많은 세상사 내 것 하나 없으니 욕심 없는 김삿갓 걸음이 되어 바.. 松竹일반시 2007.08.03
소나기 ♧ 소나기 ♧ ♠ 松竹/김철이 ♠ 여러 해 살고픈 화려한 금어초 욕망은 온 유월 더운 대지위 크게 열리는데 어미 젖가슴 파고드는 송아지된 양 울음소리도 거창하게 뽀얀 흙먼지 헤집어 파고든다. 초록은 동색이라 무심히 흘러가는 기적소리는 숨이 찬 열차보다 앞서 가니 까만 덧니로 웃는 해바라기 .. 松竹일반시 2007.08.01
칠월의 축복 ♡ 칠월의 축복 ♡ ♠ 松竹/김철이 ♠ 이 땅에서 묶인 죄 저 하늘에서 결코 풀 수 없다던데 무슨 죄 그리 많아 어느 민족 호의호식 배불러 아우성일적에 어느 민족 배곯아 허 리굽어 이 땅에 엎드려 통곡을 한다. 세상 한 켠에 사는 이들 죄라면 누구에 못지않게 많건만 불이 나도록 두 손 비벼 하늘 주.. 松竹일반시 2007.07.01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 松竹/김철이 - 금자동아! 은자 동아! 그 옛날 귀한 왕족도 귀족도 아니련만 온갖 화려한 치장 다 해주어도 작은 마음 둘 곳 없단다. 진종일 쉴 틈 없이 두루 다녀도 쌓이는 건 짙은 외로움 흐르는 건 고향 잃은 슬픈 눈물이란다. 온 세상 한입에 삼킬 성난 파도 밀려왔다 밀.. 松竹일반시 200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