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 황포돛대 ♧ 松竹 / 김철이 하루의 첫 햇살 붉은 깃 폭에 달아 고향도 잊은 채 떠도는 철새떼 벗을 삼아 외로운 사연 물 위에 적는다. 갈 길도 모를 행로 어디로 정할지 정녕 알 길 없지만, 순풍에 돛을 단다. 심히 해풍이 구슬퍼 눈물조차 보일 수 없는 뱃사공 어지고 말 허공에 속 울음을 울고 바람결 따라 진홍빛 작별 인사를 한다. 항해 동안 비바람 없기를 기원하나 심정도 모르는 파도는 술에 취한 듯 어지럽고 뱃길조차 심히 어지럽다.